GURPS 실피에나는 모든 작업이 다 끝나고 이제 인쇄만을 남겨 놓고 있습니다. 책이 나올 무렵이면 항상 그렇지만, 저희로서는 가슴 두근거리는 시절입니다.

그 사이에 확정된 사항들을 말씀드리면:

책 가격이 19,000원으로 결정되었습니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책의 쪽수가 176쪽으로 정해지고, 저희로서는 아쉽지만 샘플 시나리오는 책에 포함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본 내용에서 설정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고, 짧은 일회성 시나리오는 팀에서 활용하기 까다롭다는 의견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만들어 놓은 시나리오는 약간의 테스트를 거쳐 무료로 인터넷에 공개하거나, 연작 미니 캠페인으로 고쳐서 별도 출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모든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빠르면 이번 주, 늦으면 다음 주에는 저희가 책을 받아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2월 중순이라는 당초의 예상보다 빨리 판매가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이 나오고 판매가 시작되는 과정은 블로그에 알릴 예정이니 자주 확인해 주세요 ^^

2008/01/28 11:22 2008/01/2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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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sdee 2008/01/29 20: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드려요~^^;

  2. 불타는도넛 2008/01/29 0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정상태에 구멍이난 저로써는 다행스럽게도, 가격이 부담 없군요.

  3. MooRang 2008/01/29 08: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드립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ㅂ'!
    그저 기다릴뿐!

  4. taigames 2008/04/15 0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새책이 나오다니... 월급나오는데로 구매할께요.ㅋㅋㅋ

자유선원동맹과 귀족 잔당

자유선원동맹은 하스페르 호수를 무대로 내전시대를 풍미한 수적 집단입니다. 당대에는 정기적으로 호숫가의 어촌에 들러 “보호세”를 뜯어가는 일도 있었지만 혁명 후에는 주로 호위가 없거나 미미한 상선을 노리고 밀수를 벌입니다.

원래 하스페르의 호수에는 다섯 개의 수적 집단이 있었지만 이제는 한 명의 지도자 아래에 뭉쳐 있습니다. 본거지는 엘메리아와 하스페르 사이의 해안, 즉 안티온의 절벽 밑 어딘가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내전시대의 영주들도 이들을 소탕하지 못했고, 지금의 혁명정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워낙 숨을 곳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문제의 절벽 밑은 길을 모르고 배를 몰면 거의 확실히 좌초한다고 하는 위험한 수역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근거지가 둘 이상 있을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현재의 지도자는 “해적”이라고만 알려진 수수께끼의 인물입니다. 호수에서 활동하는 데 왜 해적이냐고 물으면, 수적들은 호수에서 해적 노릇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냐고 대답한다고 합니다. 어딘가의 바다에서 해적질을 하다가 실피에나까지 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여하튼, 해적이라 불리는 이 사람은 화산폭발이 일어날 무렵 다섯 개의 수적 파벌을 어떻게 해서인지 하나로 뭉치고, 배마다 자치권이 있는 신체제를 만들었습니다. “자유선원동맹”이라는 이름은 그래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해적의 신상에 대해서는 수적들조차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붙잡힌 수적들이 실토한 내용을 종합하면 해적은 나이가 20세에서 70세 사이로, 허스키한 목소리의 벙어리인 데다가 양쪽 눈에 안대를 하고 있으며 오른손이 두 개(하나는 갈고리)인, 콧수염이 멋진 중년의 처녀라는 결론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자유선원동맹이 그저 수적에 지나지 않는다면 혁명정부도 이렇게까지 그 두목의 정체를 밝혀내려고 애쓰지는 않을 것입니다. 문제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하스페르의 전직 영주들 중 일부가 국외로 도주하지 않고 자유선원동맹에 가세했다는 것입니다. 이 영주들은 하스페르의 재정에 문제를 일으킬 정도의 재산을 빼돌렸기 때문에, 수적들에게는 활동 자금을 마련하는 중대한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둘째는 자유선원동맹이 루피나 백작에게 줄을 대어 놓았다는 심증입니다. 혁명정부는 수적들이 하스페르의 귀족들로부터 유입된 자금을 이용하여 백작부의 지시를 받아 후방 교란을 시도할 것이라 추측하고 있습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아직도 하스페르의 숲과 산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친귀족파 반군에 물자와 인력을 보급하는 것이 수적들일 가능성입니다. 친귀족파 반군은 “친귀족파”라고는 불리지만 거의 대부분이 전직 영주와 그 가신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들의 입장에 찬동하여 지지하는 백성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어디에서인지 물자는 계속 들어오고, 병사들도 갈수록 불어납니다. 반군의 위협이라고 해도 아직까지는 산이나 숲 속에서 출몰하며 혁명정부를 음해하는 유인물을 뿌리거나, 지나가는 정부 관계자와 짐수레를 습격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스페르에서 혁명의 성과가 부진하면 할수록 이들의 위협도 커질 것은 분명합니다. 혁명정부는 가능한 한 최소한의 인력과 비용으로 귀족 반군을 억제할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2007/08/31 14:53 2007/08/3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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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ogast血 2007/08/31 15: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해적의 종합 묘사는 멋지기 그지없군요!

  2. Rrr... 2007/08/31 17: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해적의 종합묘사가 매우 정확한 사실입니다.
    해적은 물론 외계인이고.
    실피에나와 무한세계의 연결점을 만들어 주시는군염.

  3. qws2 2007/09/01 2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적의 묘사가 별 이유없이 킬X 더 X처님을 연상하게 만드네요-_-;;

어느 RPG에건 갈등이 필요합니다. "월드북과 캠페인 설정의 중간"을 자처하는 GURPS 실피에나에서, 갈등은 세계에 상당히 구체적인 형태로 내재해 있어야 합니다. 그런 만큼 많은 신경이 쓰이는 부분입니다.

선과 악의 대립은 일단 피하기로 했습니다. 그랬다가는 이 나라의 "운명"이 뻔해지기 때문입니다. 어떤 것이 좋은 것인지,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플레이어도 캐릭터도 머리 싸매고 고민할 여지가 있어야 운명 또한 빛을 발하게 됩니다.

같은 이유로, 다양한 갈등을 두기로 했습니다. 갈등의 종류가 다양할수록 플레이 역시 다양해집니다. 물론 이런 갈등들은 GURPS 실피에나의 주된 주제인 "운명"과 닿아 있어야 하겠지요. 일단 실피에나라는 나라를 일곱 개의 지방으로 나누고, 각 지방에 중요한 문제들을 설정했습니다. 어떤 문제들은 나라 전체에 공존하고, 어떤 문제들은 특정 지방에만 존재합니다. 그러나 하나 같이 나라의 운명(또는 그 지방의 운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갈등들입니다. PC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팀이 이야기를 어떻게 끌어나가느냐에 달렸습니다.

갈등이 많은 것은 좋지만, 기준으로 삼을 어떤 축이 있으면 세계에 통일성이 생겨 이해하기도 편해지고 플레이 구상도 수월해집니다. 그래서 "백작가의 후예"와 "혁명의 영웅"이라는 상반된 갈등 요소를 배치했습니다. 양쪽 다 실피에나를 사랑하고, 그 백성들을 아끼고, 모두를 위해 더 나은 미래를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하는 미래의 모습은 서로 다르고, 그러다 보니 취하는 수단도, 설정하는 목표도 다릅니다. 새 백작은 기존의 질서를 어느 정도 유지하는 것이 안정적이며 실용적이라고 생각하고, 혁명정부의 사령관은 구체제를 청산해야 이상적인 나라를 세울 수 있다고 믿습니다. 백작은 외세를 이용하는 데에 거리낌이 없고, 사령관은 무엇이든 백성 자신의 힘으로 이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의 차이는 우리 세계의 역사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해하기도 쉽습니다. (실피에나에서 현실 세계와 비슷한 요소가 많이 쓰이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백작과 사령관의 갈등이 실피에나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은 아닙니다. 이 두 영웅들 사이의 반목과 싸움은 어디까지나 PC들이 활동하는 배경을 제시하기 위한 것입니다. 혹 둘 중 하나가 정말로 실피에나를 통일하고 새 시대를 맞이한다 하더라도, PC들의 이야기는 그보다도 빛날 수 있습니다. 마치 스타워즈에서 공화국 대통령이 뭘 했는지는 아무도 몰라도 어느 제다이와 밀수꾼, 통역 로봇의 이름은 다들 알 듯 말이지요. 아예 이 둘의 갈등은 배경으로 돌리고, PC들은 전혀 다른 갈등 속에서 운명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여하튼, 일곱 개의 지방에 다양한 문제거리를 배치하고 두 개의 정치세력을 두었습니다. 백작과 사령관의 땅이 완전히 맞닿아 있다고 하면 전쟁 얘기 밖에 할 게 없을 테니, 둘 사이에 간격을 둡니다. 일곱 지방 중 서쪽 두 개가 백작에게, 동쪽 두 개가 사령관에게 갑니다. 중앙에 있는 세 지방 중 하나에서는 백작군과 혁명군이 대치하고 있고, 다른 두 지방은 아직 어느 세력에 의해서도 점령되지 않았습니다(그리고 그럴만한 이유를 정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유는 핑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후에 지방 설정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등장합니다).

또 하나, 백작과 사령관을 비롯한 주체들이 벌이는 "현실 정치"에서의 갈등, 그리고 캐릭터 레벨에서의 개인적인 갈등과는 아예 다른 갈등의 층을 마련합니다. 이 층에서는 세상 모든 것들이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하늘의 별은 그냥 있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일들을 가르쳐 주기 위해 있고, 어느 지방 영주의 득세는 단순히 개인의 영달이나 지역 정세의 변화가 아니라 나라의 운명에 상징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는 가난한 모험가가 벌이는 모험에는 사실은 백작과 사령관의 행각을 전부 합한 것보다 더 중요한 뜻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실피에나에서 가장 특징적인 부분 중 하나입니다.

2007/04/29 09:10 2007/04/2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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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실피에나에 대한 바램, 혹은 욕심

    Tracked from 로키의 로카세나 2007/04/30 05:53  삭제

    도서출판 초여명에서 겁스용 배경책인 GURPS 실피에나의 출간을 발표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저같은 경우 약 2년 전에 국산 d20 규칙인 천명 카라를 예약구매했다가 개발중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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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키 2007/04/30 04: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규모의 갈등 속에서도 PC들이 영향을 미치고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든다는 건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얼마나 잘 구현될지는 봐야 알겠지만요. ( <- 까다로운 소비자)

    어쨌든 실피에나, 확실히 많은 생각이 들어간 배경이네요. 마구마구 기대되고 있습니다. 몇년 전에 첫 국산 룰북이었던 천명 카라를 예약했다가 개발 중지로 결국 환불받은 일이 있어서 더 설레인달까요. 게다가 정치물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정치물 캠페인이 잘 지원될 것으로 보이는 실피에나에 더욱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실피에나도 예약구매 가능한가요?

    또하나, 벌써부터 캠페인을 생각하며 김칫국물 마시는(?) 질문을 하자면, 진행자가 읽을 수 있는 부분과 참가자가 읽을 수 있는 부분이 따로 있나요, 아니면 진행자만 읽을 수 있는 책인가요? 아니면 참가자도 전부 읽어도 괜찮을까요?

    • 초여명 2007/04/30 15: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로키/ 예약구매는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직 그걸 결정할 만큼 출간이 가깝지는 않네요 ^^
      물론 세계에 숨겨진 비밀이라거나 하는 것도 책에 나오지만, 플레이어가 그런 것을 전부 읽는 쪽이 오히려 도움이 되게 만들 생각입니다.

  2. 천승민 2007/04/30 1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대체로 실제역사에서는 종종 소모적, 반복적이고 패턴화된 양상을 띄는 정치적 갈등이 "운명"이라는 판타지적 개연성에 의해서 무의미가 아닌 유의미로서 거듭나는 그 연결의 가능성에 특히 기대되는 군요.

    "정치적 다툼"과 "운명"은 흔히 판타지 장르에서 네러티브나 분위기에 따라 각각 다뤄지긴 해도 그 둘의 연관된 연결을 진지하게 다루는 것 자체는 흔치 않다는 느낌입니다.

  3. 피모드 2007/04/30 16: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피에나 관련 글을 읽을 때마다 의문이 드는 것은 이 실피에나의 핵심 중 하나로 운명이라는 것을 제시하는데 과연 어떤 것일까 항상 상상력이 자극되는군요. ㅇㅅㅇ 특히나 선악을 배제한 정치역학 속에서 운명이라는 것이 어느정도 가시화 되어서 드러나내에 따라 그것 자체가 위정자에게 선악의 계념으로 도입되지 않을까 생각도 들구요. 물론 운명이 눈에 보이면 그건 운명이 아니겠지만 그래도 그 자체가 가진 신비함이 얼마나 들어날지 벌써 부터 기대가 됩니다.

출간계획에서 "월드북과 캠페인 설정"의 중간 정도 형식이라고 GURPS 실피에나를 소개한 바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월드북이 정적이라면 캠페인 설정은 동적입니다. "세상이 있다"는 것과 "그 곳에서 PC들은 이런 일을 겪게 된다"는 것은 사실 별개의 얘기입니다. 월드북은 세상을 설정함으로써 캠페인에 힌트를 주지만, 실제 플레이는 캠페인 설정에 따라 역동적으로 이루어집니다. GURPS 실피에나는 월드북이지만, 실피에나라는 나라가 처한 상황은 동적입니다. 세상이 멸망할 것만 같았던 대재난이 불과 2년 전에 일어났고, 동서 양쪽에 이 나라를 통일하려는 세력들이 자리를 잡은 것이 1년 남짓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나라는 아직 제대로 다스려지지조차 않고 있고, 어느 곳에나 당장의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거리가 항시 존재합니다. 이런 문제들은 세계 설정에 기본적으로 융합되어 있고, 캠페인을 준비하는 단계에서는 그냥 가져다가 약간 구체화해서 쓰면 됩니다. 상황이 변하지 않으면 (즉, PC들이 행동하지 않으면) 이런 문제들이 어떻게 돌아가게 되는지 또한 설정되어 있습니다.

대개의 월드북이 하나의 세계에 존재하는 다양한 측면들을 다루는 반면, GURPS 실피에나는 실피에나의 시대적 전환기라는 하나의 장소와 시간만을 다룹니다. 여기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물론 각양각색이기는 하지만, 모든 것은 이 장소와 시간이 어떤 결과에 달할 것인가, 즉 "운명"으로 이어집니다. 플레이하기에 따라서, "운명"은 PC들 개개인의 미래를 뜻할 수도 있고, 실피에나 전체의 앞날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GURPS 실피에나는 월드북과 캠페인 설정의 중간 정도에 해당합니다. 월드북을 사용할 때 준비해야 하는 구체적이고 폭넓은 설정의 부담이 줄고, 캠페인 설정과 비교하면 훨씬 덜 구체적이어서 팀에 맞는 캠페인을 구현할 여지가 있습니다. 다양한 일들이 벌어질 수 있지만, 모든 것이 하나의 초점을 향하고 있습니다.

RPG에 익숙한 독자라면 "하나의 초점"이라는 말에 거부감이 느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뭘 해야 할지 정해져 있다면 그것이 무슨 재미가 있겠느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실피에나 캠페인에서는 그 초점이 되는 "운명"의 귀결을 플레이어와 마스터가 미리, 또는 플레이 도중에 정하는 것이 가능하며, 중요합니다. 이 나라가 대재난 후의 혼란기를 헤쳐 나왔을 때 어떤 모습이 될 것인지, 혹은 PC들과 NPC들은 캠페인의 끝에 어떤 모습이 될 것인지가, 실피에나에서는 핵심적인 테마입니다. 같은 장소 같은 시기에 플레이를 하더라도 새로운 내용이 나올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이번의 디자인 목표 중 하나입니다.

2007/04/24 02:18 2007/04/24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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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기대작] GURPS 실피에나.

    Tracked from should-man의 사유공간 2007/04/24 08:13  삭제

    링크: http://www.dayspring.co.kr/blog/notice/3도서출판 초여명에서 창사 10주년을 맞는 올해, 최초의 국산 GURPS 서플리먼트 [실피에나]를 출간한다고 합니다.저는&nbsp;실피에나를 아주 기대하고 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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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RPS의 책들은 크게 넷으로 나뉩니다. GURPS 기본세트 캐릭터북캠페인북으로 구성된 코어 룰북, 장르 분석과 세계 만들기를 내용으로 하는 소스북과, 특정 배경세계를 서술한 월드북, 그리고 장비나 템플릿, 마법 주문 등을 나열한 카탈로그가 그것입니다. 예를 들어 GURPS 사이버펑크는 소스북이고 GURPS 무한세계는 월드북입니다. GURPS 마법은 다른 성격도 있지만 대체로 카탈로그에 속합니다.

처음 GURPS를 냈을 때, 저희는 독자들이 자기 세계를 만들어서 플레이하는 것을 선호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것은 미국 GURPS 플레이어들의 검증된 특성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간과한 것은, 미국에서는 비교적 베테랑에 속하는 사람들이 GURPS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에서는 입문 단계에서부터 GURPS를 접하는 사람의 비율이 훨씬 높더라는 것입니다(여기에는 D&D의 국내 출판 중지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방금 룰북을 샀는데, 정작 플레이를 위해서는 장기간의 준비를 거쳐야 한다면 아무래도 어렵겠지요. GURPS 환타지무한세계의 지속적인 인기는 그 증거가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소스북이나 카탈로그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월드북을 어느 정도 구비하여 플레이의 편의를 도모하자는 쪽으로 방침을 수정했습니다. (이를 손쉽게 할 수 있는 것 역시 GURPS의 장점인 셈입니다.)

그런데 현재 Steve Jackson Games가 출간한 GURPS 신판의 월드북 셋 중에서 이미 무한세계를 번역 출간한 지금, GURPS 환타지의 업데이트에 해당하는 Banestorm이나, 기존 Traveller 시리즈의 연장인 Traveller: Interstellar Wars를 내는 것은 월드북을 늘리자는 목적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창작 서플리먼트 후보로서 부상한 것이 GURPS 실피에나입니다. 장기적인 검토와 개념 정리 결과, 현재 낼 수 있는 것 중 가장 적절하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물론, 초여명이 세워진지 10년째 되는 해라는 것도 고려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쯤 됐으면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마음이 있었지요.
2007/04/23 04:26 2007/04/23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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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피모드 2007/04/23 16: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대 하고 있습니다. =)
    저 또한 기존의 캠패인보다는 새로운 캠패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확실히 겁스는 다른 시스템에 비해 각 팀의 독자 월드를 만드는 것에 상당한 지원을 해 왔었고 그런 면에서 겁스 파워라던지 다른 카탈로그북도 빨리 나왔으면 좋겠네요.
    하지만 우선순위를 두자면 역시 카톨로그북보다는 월드북이 선행되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런면에서 이번 실피에나는 무척이나 한국 RPG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됩니다. 힘내세요 ㅇㅅㅇ/ 화이팅!

  2. emoth 2007/04/23 17: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빨리 책으로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

  3. Asdee(백광열) 2007/04/23 2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창작 서플리먼트"라기에 더욱 기대가 됩니다^^ 정치적 갈등을 포함한 깊이있는 세계관일 듯 해서 더욱 그렇구요. [실피에나]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GURPS를, RPG를 즐기는 이들이 더욱 늘어나면 좋겠네요-

    @ 와, Emoth님~ 오랜만에 뵙는 것 같네요. 이런 곳에서 다시 뵈니 반가워요^^